8666
닭과 꿀벌의 다른 삶이 주는 교훈Jesus in the City
2018-12-04
「닭과 꿀벌의 다른 삶이 주는 교훈」
새벽이 되면 닭들이 운다.
그런데, 그날은 아직 새벽이 되기 전인데 닭들이 운다.
그것도 비명을 질러가며 울고 있다.
화들짝 놀란 주인은 닭장으로 간다.
그랬더니 무려 600마리가 죽어 있다.
원인(原因)은 금방 밝혀진다.
닭장 저쪽 구석에서 닭들의 천적(天敵)인 수리 부엉이 한 마리가 닭 한 마리를 낚아채 여유롭게 먹고 있다.
수리부엉이 한 마리가 무려 600마리를 죽인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수리부엉이가 죽인 것이 아니라, 닭들이 서로 먼저 살겠다고 출구 쪽으로 달려가다 압사(壓死)한 것이다.
수리부엉이는 한 마리만 죽이고, 나머지 닭들은 동료 닭들이 죽인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희생(犧牲)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길은 없었을까?
꿀벌은 꿀을 절대 혼자 먹지 않는다.
밖에 나갔다가 꿀을 발견하면 벌집에 돌아와 동료(同僚)들 앞에서 춤부터 춘다.
그런데 이 춤은 사실 소통(疏通)의 수단이다.
그 벌은 동료 벌들에게 꿀이 얼마나 멀리 있는 지, 얼마나 많이 있는 지, 어느 방향(方向) 으로 가야 하는 지를 날갯짓으로 알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것을 본 다른 꿀벌들이 어떤 방향으로 몇 마리를 파견(派遣)해야 할 지 결정한다.
그렇게 꿀벌들은 협력해 같이 꿀을 모아간다.
함께 저장(貯藏)하고, 함께 꿀을 먹는다.
그런데, 이 꿀벌의 집에 천적인 말벌이 침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말벌 한 마리는 꿀벌보다 대개 5~6배 크다.
일단, 꿀벌들이 말벌 주위를 뺑 둘러가며 에워싼다.
그러고는 열심히 날갯짓을 한다.
온도(溫度)를 높이기 위해서다.
말벌이 고온에 약하다는 사실을 꿀벌들은 안다.
그래서 45도까지 온도가 상승(上昇)하면 말벌은 죽고 만다.
이 과정에서 꿀벌 중 몇 마리는 말벌의 공격(攻擊)을 이기지 못하고 죽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포위망을 풀지는 않는다.
말벌이 죽고 나면 다시 꿀벌들은 날갯짓을 열심히 해 온도를 낮춘다.
48도가 되면 자신들도 죽는다는 사실(事實)을 알기 때문이다.
닭들과 확연히 다른 DNA를 꿀벌들은 가진 것 같다.
닭들은 천적인 수리부엉이의 공격에서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다가 동료 닭도 죽이고 자기도 죽는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공멸(共滅)한다.
꿀벌들은 자기 한 몸 희생을 각오한 결과 천적인 말벌을 죽이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나 죽고 우리 살자’ 식으로 생존해간다
닭들은 모든 것을 제로섬게임으로 사고한다.
그래서 ‘닭대가리’ 라고 하지 않는가!
꿀벌들은 자신의 행동(行動)을 ‘윈윈’하는 관점에서 조율한다.
닭들은 개죽음 당하지만, 벌들에게는 명분있는 희생이 있을 뿐이다.
이런점을 인간들이 배워야 하는 우리내 시국과 닮지 않았는지...?
우리 주변의 각박함과 어려운 정세를 비교하면 또한 저절로 머리가 무거워 짐을 느낀다.
인간이 지구(地球)를 지배하게 된 것은 상호 협력(協力)할 줄 아는 논 제로섬 게임의 사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는 동물이 바로 인간이다.
한 번 사냥감을 정하면 가장 빠르게는 아니지만 끝까지 추적해 잡는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같이 협동해 잡는다.
인간의 언어도 사냥터에서 사냥하기 위한 소통의 목적으로 나온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닭 대가리가 되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용 꼬리가 나은가?
리더가 되려면 닭 대가리가 되는 것보다 용 꼬리가 되는 게 낫다.
왜, 우수한 집단에 가 가장 낮은 자세로 조직을 운영(運營)하는 서번트 리더십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강한 조직과 약한 조직의 차이(次異)는 개개인 한 명, 한 명이 자기 희생적 자세(姿勢) 로 일하느냐 에 달려 있다.
꿀벌은 절대 꿀을 혼자 먹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의 몸을 던지기 때문에 천적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 김형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 '꿀벌은 절대 꿀을 혼자 먹지 않는다' 중에서 -
********************************************
[제로섬, 논제로섬 게임]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rangi12&logNo=221119834902&proxyReferer=https%3A%2F%2Fm.search.daum.net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날씨라 흰눈이 아닌, 겨울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를 잠재워 한결 깨끗해진 아침...
올 한 해도 다사다난했던 만큼, 많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아서 한 장 남은 달력을 빈 마음으로 쳐다보게 됩니다.
겨울비가 내리는 12월의 첫 출근길, 가시거리가 짧은 만큼, 교통 안전에 주의하면서,
오늘도 새로운 희망속에 한달 밖에 남지않은 한해를 조용히 정리하며, 자신을 뒤돌아볼 수 있는 값진 한달 보내시길 바랍니다··♡♥
147331